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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본의 핵심 (점유율, 패스워크, 전술철학)

by happy-1990 2025. 11. 5.

일본 국기 위에 축구공

일본축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기술 중심의 축구’를 철저히 발전시켜 온 대표적인 시스템형 축구 국가입니다. 피지컬보다 정확한 기술, 정교한 조직력, 세밀한 전술 이해도를 우선시하며 유소년 단계부터 프로까지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경기 스타일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교육 문화와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일본축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점유율 중심 전술, 정교한 패스워크 시스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전술 철학과 육성 시스템을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1. 축구 일본의 핵심 점유율 중심 전술 : “공을 가진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일본축구는 공을 통해 경기의 리듬과 공간을 통제하는 전략적 점유율을 추구합니다. 이는 단순히 공을 오래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공을 통해 경기의 리듬과 공간을 통제하는 전략적 점유율’입니다. 일본 대표팀의 점유율 전술은 1990년대 말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당시 일본축구협회(JFA)는 “개인 피지컬이 약하다면, 패스와 포지셔닝으로 상대를 제압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 철학은 유럽의 티키타카, 즉 스페인식 점유 축구와 유사하지만, 일본은 스페인보다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수비 라인부터 시작하는 빌드업 과정은 일본축구 전술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입니다. 수비수는 단순히 볼을 걷어내는 역할이 아니라, 패스로 경기를 전개하는 첫 번째 미드필더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일본 수비수들은 볼 터치, 압박 회피, 시야 확보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연이어 격파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공 점유율이 20~30%대였지만, 실제 경기의 주도권은 일본이 쥐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상대가 소유할 때도 공간을 통제하며, 공을 탈취한 뒤에는 즉시 효율적인 점유와 전환 플레이를 구사했기 때문입니다.

즉, 일본의 점유율 전술은 ‘공을 오래 가지는 것’이 아니라 ‘공을 가질 이유와 타이밍을 아는 전술’로 발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축구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는 이유입니다.

2. 패스워크 시스템 : 조직이 만든 정밀함, 기술이 만든 리듬

패스워크(pass work)는 일본축구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일본 선수들은 압박이 심한 좁은 공간에서도 끊임없이 삼각형 패스를 이어가며 상대를 흔듭니다. 이 시스템은 어릴 때부터 철저히 훈련되는 기술적 기반 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J리그 유소년 팀에서는 초등부부터 ‘공의 각도와 지원 위치’를 학습합니다. 예를 들어, 공을 가진 선수를 중심으로 좌우와 후방에 항상 두 명 이상의 지원 선수가 존재하도록 움직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각형 구조는 공이 어디로 가더라도 즉각적인 패스 연결이 가능하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패스워크 구조는 일본식 조직축구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한 명이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 두세 번의 짧은 패스 안에서 전진하며 상대의 압박을 흡수하고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대표팀 훈련에서 “패스는 멈추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합니다. 패스워크의 흐름이 끊기지 않기 위해, 선수 전원이 지속적으로 공의 이동 경로에 맞춰 포지션을 조정합니다. 심지어 수비수조차 공격 전개 시 30~40m를 전진해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 패스워크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패턴의 다양성입니다. 일본은 좌우 측면을 활용한 3인 전개, 중앙 미드필더를 거친 원터치 침투, 풀백과 윙어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간 창출 등 상황에 맞는 여러 전술적 시나리오를 준비합니다. 즉, 일본의 패스워크는 단순한 기술적 전개가 아니라, 상황별로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전술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선수들은 해외 리그에서도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 ‘팀 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3. 전술철학 : 유소년부터 대표팀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구조

일본축구의 성장은 단기적인 전술 변화를 넘어, ‘철학의 일관성’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00년 계획(100-Year Vision)’이라는 장기 육성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그 목표는 “모든 연령대가 같은 철학으로 축구를 이해하게 하자”였습니다. 즉, 초등학교 리그에서 배우는 전술 개념이 프로팀과 대표팀까지 그대로 이어지도록 시스템화한 것입니다.

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Technical Football Program’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술 중심 교육과 판단력 강화를 핵심 가치로 삼습니다. 일본은 피지컬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그 대신 기술과 판단의 정확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유소년 코치들은 볼을 오래 가지고 있거나 개인 돌파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대신 “팀의 흐름을 읽고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연결하라”는 전술적 사고를 반복적으로 교육합니다. 이런 훈련이 반복되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공간 인식 능력과 시야 확장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일본은 감독이 교체되더라도 축구 철학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J리그 클럽과 대표팀 모두 ‘조직력, 점유율, 패스워크’라는 공통된 언어를 공유합니다. 또한 일본은 지도자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합니다. 코치 자격 제도(JFA License System)를 통해 모든 지도자가 동일한 철학과 훈련 커리큘럼을 습득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전체 축구 생태계가 하나의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구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들은 모두 같은 철학 아래 성장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개인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팀 전술을 읽고 그 안에서 역할을 수행할 줄 아는 지능형 선수들입니다. 이런 철학적 일관성은 일본축구가 ‘개인 플레이 중심의 아시아 축구’에서 벗어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팀 축구’로 진화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입니다.

결론

일본축구의 핵심은 단순히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체계적 시스템과 철학의 일관성에 있습니다. 점유율로 경기의 리듬을 통제하고, 패스워크로 조직적 유기성을 유지하며, 전술철학으로 세대 간의 단절을 없앴습니다. 이런 구조적 강점은 일본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단기간의 결과보다 장기적인 구조와 교육의 힘으로 경쟁력을 쌓아 올린 일본축구는 이제 아시아의 전술적 기준이자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축구는 “축구는 개인이 아닌 시스템이 만든다”는 명제를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철학이 유지되는 한, 일본은 앞으로도 세계무대에서 기술과 전술이 조화를 이루는 축구를 선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