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사이 동남아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이 크게 향상되며 아시아 축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나 AFC 주관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는 일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경기력과 팬덤, 인프라, 유소년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체계적인 투자와 열정적인 축구 문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남아 축구의 성장세를 베트남의 국가대표팀 약진, 태국 축구의 인기 이유, 그리고 동남아 축구 시장의 현재와 미래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베트남의 약진, 동남아 축구의 성장세의 국가대표팀 중심의 축구
동남아 축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단연 베트남 축구의 눈부신 약진입니다. 베트남은 과거에도 지역 대회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아시아 전체를 놀라게 할 정도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 대표팀은 체계적인 전술 훈련과 선수들의 멘탈 강화, 유기적인 팀워크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그리고 2019 AFC 아시안컵 8강 진출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었고, 베트남 전역에 축구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전술적 유연성, 선수 발굴, 심리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단단하게 조직했고, 이는 동남아 축구에서 쉽게 보기 힘든 '시스템 축구'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베트남 축구의 성장에는 V리그(V.League) 활성화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던 리그가 현재는 외국인 선수 영입, 외국인 감독 초빙, 클럽별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 등으로 수준이 높아졌으며, 이는 국가대표팀 선수층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하노이 FC, 호앙아인잘라이 FC 등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과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며 베트남 축구 인프라 개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은 국민적 관심도가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경기 당일이면 거리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로 가득 차고, 주요 국제 경기가 열릴 때마다 거리 응원, 차량 퍼레이드, 실시간 응원 문화가 도시 전체에 퍼집니다. 이는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민 정체성과 자긍심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베트남의 약진은 감독 리더십, 리그 시스템 개선, 유소년 육성, 국민적 열정이 조화를 이룬 결과이며, 향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주목해야 할 경쟁국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 태국 축구 인기 이유, 문화, 마케팅, 리그 성장의 삼박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문화와 팬덤을 보유한 국가는 바로 태국입니다. 태국은 오랫동안 동남아 최강국 중 하나로 군림해왔으며, 국제 대회에서도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태국 축구의 ‘인기’가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문화적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태국 축구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프로 리그인 타이 리그(Thai League)의 성공적인 발전입니다. 타이 리그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유럽식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며 리그 운영의 투명성, 클럽 라이선스 제도, 외국인 선수 쿼터제 등 다양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왔습니다. 덕분에 리그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었고, 외국인 선수 유입도 활발해졌습니다. 특히 타이 리그에는 일본, 한국,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이는 리그의 경기력뿐 아니라 태국 축구의 글로벌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K리그 출신 선수들이 타이 리그에서 활약 중이며, 반대로 태국 대표팀 선수들이 J리그와 K리그로 진출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 축구는 연예, 패션, SNS와의 결합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부 클럽은 아이돌 그룹과 협업하거나, 스타 선수를 중심으로 팬미팅, 굿즈 마케팅,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며 팬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팬덤을 넘어 문화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이며, 여성 팬층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태국은 유소년 시스템의 발전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축구 전문학교, 지역 기반의 아카데미, 해외 유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조기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기술 중심의 전술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태국 축구가 인기 있는 이유는 팬과의 거리감이 매우 좁다는 점입니다. 경기 후 사인회, 팬 감사 이벤트,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 클럽과 선수가 팬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축구가 일상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력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마케팅 파급력 측면에서도 타 동남아 국가보다 앞서 있는 이유입니다. 태국은 앞으로도 동남아 축구 시장에서 문화와 비즈니스, 그리고 실력 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대회 성과뿐 아니라 ‘축구를 즐기는 문화’ 면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동남아 시장 분석, 축구 산업으로 떠오르는 블루오션
동남아 축구의 성장세는 단순한 국가 대표팀이나 리그의 경기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축구 산업 전반의 확장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흐름이며, 축구가 이 지역에서 경제, 문화, 콘텐츠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로 주목할 점은 인구와 시장의 규모입니다. 동남아시아는 6억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이 낮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입니다. 이는 축구 리그 및 대표팀 콘텐츠의 온라인 중계, 유튜브 하이라이트, SNS 응원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대표팀 경기는 수백만 단위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광고주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해외 리그와의 연계입니다. EPL,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는 이미 동남아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각국에 공식 팬클럽, 유소년 캠프, 축구학교를 설립하는 등 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 중입니다. 이는 동남아 팬들의 축구 이해도를 높이고, 동시에 자국 리그에 대한 관심도도 자극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스폰서십과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입니다. 동남아에서는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로컬 브랜드들도 축구 클럽 및 리그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국의 항공사, 베트남의 통신사, 인도네시아의 식음료 기업 등이 주요 클럽 및 리그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 사회공헌, 문화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구 산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커머스 및 미디어 플랫폼과의 협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일부 리그는 경기 생중계를 유튜브나 지역 OTT 플랫폼과 독점 계약을 맺으며 자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고, 팬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유럽 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으로, 동남아만의 독창적인 축구 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역 간 축구 연합 가능성입니다. 동남아 각국이 단일 대회를 넘어 AFC 챔피언스리그, 아세안 슈퍼리그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전체의 축구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가 동남아에서 나올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남아 축구 시장은 인프라, 콘텐츠, 팬덤, 상업화 등 모든 측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